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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發 규제 완화에 국내 게임사, 블록체인 게임 러시… P2E 해금될까

언론사(미디어) 더팩트 글쓴이 조소현 기자 sohyun@tf.co.kr 보도일 2025-02-05
370회 작성일 25-02-0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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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내 가상화폐 규제 완화가 예상되면서, 국내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게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내 가상화폐 규제 완화가 예상되면서, 국내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게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는 P2E(Play-to-Earn·돈 버는 게임) 모델이 사실상 금지된 상태여서, 산업의 확장에 제약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큰 만큼, 국내 규제 환경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사들은 잇따라 블록체인 게임 출시를 준비 중이다. 블록체인 게임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캐릭터, 아이템, 재화 등의 데이터를 게임사가 아닌 이용자가 직접 소유하고,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게임이다. 일반적으로 대체불가능토큰(NFT)이나 가상화폐 등이 결합된 형태로 운영된다.


우선 위메이드는 오는 20일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레전드 오브 이미르'를 출시한다. 게임은 아이템 가치 보존을 위해 장비 생산과 거래에 필요한 주화의 전체 수량을 제한했다. 또 최상위 등급 아이템을 NFI(Non-Fungible Item)로 제작, 블록체인 기반 데이터베이스 '원장'에 기록함으로써 거래 내역과 생성 날짜 등의 정보를 모든 이용자에게 투명하게 공개한다.


넥슨도 대표 지식재산권(IP) '메이플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개발 중이다. 넥슨의 글로벌 블록체인 프로젝트 넥스페이스에서 준비하는 서비스 중 하나로, NFT를 중심으로 유·무형의 가치를 창출하는 가상세계다. 이 생태계에서는 게임 플레이를 통해 생성된 모든 NFT가 유저에게 온전히 디지털 소유권으로 주어지며, 자유롭게 거래하거나 이전할 수 있다.


넷마블의 블록체인 자회사 마브렉스도 내년까지 MMORPG와 캐주얼, 시뮬레이션 등 10여개 이상의 신규 블록체인 게임 프로젝트를 마브렉스 생태계에 온보딩 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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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는 오는 20일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레전드 오브 이미르'를 출시한다. (사진제공=위메이드)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게임을 내놓는 이유는 이용자가 직접 참여하는 새로운 게임 방식이 시장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게임사가 모든 콘텐츠를 제작하고 제공하지만, 블록체인 게임에서는 이용자가 단순히 콘텐츠를 소비하는 게 아니라 직접 게임을 만들어가면서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며 "기존 게임과는 방식이 완전히 다르다. 이용자는 아이템을 얻고, 이를 토큰으로 교환하는 등 경제 활동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친(親)가상화폐 기조에 따라 산업의 확장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보통 미국의 정책 흐름을 따르는 경향이 있다"며 "미국에서 가상화폐 규제가 완화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업계에서는 '물 들어올 때 노 젓자'는 분위기다. 시장이 토큰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에서는 P2E 모델이 사실상 금지된 상태여서, 산업 확장에 제약이 있을 수 있다. NFT 기반 시스템이나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게임은 활성화될 수 있지만, P2E가 블록체인 게임의 주요 수익 모델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국내 시장에서는 한계가 크다. 위메이드를 비롯한 국내 게임사들도 웹3 게임 사업을 해외에서만 운영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국내 게임사들이 규제에 막혀 성장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이 가상화폐 및 P2E 규제를 완화하면, 국내 기업들은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해외 이전이나 추가 비용 부담을 감수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규제가 완화됐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며 "블록체인 게임은 새롭게 만들어내는 미래 먹거리일 수 있다. 성장 전략이 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무조건적인 규제 강화보다는 일정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새로운 산업의 가능성을 열어줄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과 교수는 "샌드박스 규제나 네거티브 규제를 적용하는 것이 더 나은 방식"이라며 "고강도 규제 법안은 만들어지고 있지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숨 쉴 수 있는 환경은 조성되지 않고 있다. 산업 발전을 위한 길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블록체인 게임은 지속적으로 발전해야 하며, 주목할 가치가 있는 게임 비즈니스 모델"이라며 "중앙집권 방식이 아니라 플레이어들에게 권한을 분산시키는 점이 인상적이며, 거래를 투명하게 운영해야 한다는 원칙도 중요하다. 또 벌어들인 돈, 재화들을 기여도에 따라서 나눠 갖게 되는데, 제대로 운영된다면 일정한 운영 비용을 제외한 생태계 내 수익과 자산이 플레이어들에게 소유권 형태로 돌아간다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고 덧붙였다.